[스크랩] 서락 공룡등어리 타기[2009.05.23]마곰
신흥사 주차장(01시30분)-차에서 03시까지 취침 03시10분 출발-비선대03:45-양폭산장04:50-무너미고개05:40-신성봉06:10-1275봉09:20-나한봉10:00-마등령11:10-비선대13:10 (산행시간:10시간-1275봉과 나한봉시간은 정확히 기억이 안남.)
천불동 계곡의 아침이 밝아온다.
비 개인 새벽 내가 있는 이곳은 새소리와 물소리만이 청아하게 마음을 정화시켜준다.
어둠속에 숨어있던 설악의 천불(千佛)들이 하나둘 우릴 내려다 본다.
신선봉!!! 보라 공룡의 거칠고 아름다운 갈귀를...
저멀리 범봉이 보이고 홀로 우뚝선 세존봉의 당당함이 서락의 세벽을 지킨다.
대청봉은 가스에 가려 저기쯤 있을텐데...짐작으로 가늠케한다.
1275봉,나한봉,양각봉,세존봉,범봉...
저 멀리 울산바위와 달마대사가 누워있는듯한 달마봉이 보인다.
아침밥상 아래 펼쳐진 공룡의 등뼈들...
공룡등어리에도 도처에 부처님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공룡능선의 봉우리 이름또한 불교적 색체가 강한 이름을 안고있다.
뒤돌아본 공룡
마등령밑 독수리둥지 자리에서 대청을 바라본다.대청봉도 보이지 않고 멋진 독수리도 둥지도 이젠 없다.
세존봉의 당당함
솜다리
에델바이스와 비슷한 솜다리
솜다리와 에델바이스를 같은꽃으로 알고있지만 서락의 솜다리는 서락만의 고유한 것이다.
서악의 짙고 푸른 실록
마등령을 지나 등로옆 전망 바위에서 바라본 범봉과 천화대
기암
비녀를 꼽은듯한 아낙의 모습같다.
하늘을 만지고 싶은 인간의 오름짓
서락의 산행과 궁합이 맞는 동명항의 값싼 회한접시...
캠핑여행을 계획했다가 같이 가기로한 녀석이 근무가 잡혀 급선회로 서락에 든다. 간간히 내리는 빗길을 뚫고 설악동에도착하니 신흥사 좌불만이 잠들지 않고 서락과 선문답에 빠져있다. 잠시 눈을 부치고 일어나 간간히 보이는 별을 보며 서락에든다. 비가 내린후라 서락의 공기는 더욱 상쾌하고 천불동의 계곡수는 새벽을 깨운다. 새소리가 시끄러워 질때즘 가슴은 터질것 같고 숨을 넘기기조차 힘들어 잠시 베낭을 벗고 계곡에 머리를 쳐박아 버렸다. 아~~!!! 서락에 들어온것을 실감케 한다. 무너미고개에서 공룡등어리를 잡아타고 5월 초록공룡의 로데오 놀이를 시작한다. 잠에서 깨어난 공룡은 사납게 위아래로 요동을 쳐댄다. 언제나 그렇듯 이렇게 발광하는 공룡의 사나움에 이놈을 잊을수 없는것같다. 아침밥도 먹어가며 비에 젖은 갈기를 잡고 공룡을 길들여가고 있을쯤, 산아래 세상에서 이상한 이야기가 들려온다.
누가 죽었단다. 자살했단다.아니 산행중 실족했단다... ??? 정말 자살이란다. 유서가 발견됐단다. 왜....
..............그랬을것이란다.그럴수밖에 없었을거야... 여러가지 답변도 아닌 추측의 자기생각들을 내뱉는다.
내려가기 싫다.세상으로............
비선대에 도착하니 오후 1시! 여기 동동주여,파전여,김치전이여........... 건하게 먹고 술취한 몸으로 정신병동같은 세상으로 내려왔다. 지랄같은 세상 나같은 놈도 사는데 죽긴 왜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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