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주작덕룡 무박산행4월3일~4월4일
봄이란 계절은 가만히 기다리기보단 맞으러 나가야 직성이 풀리는것같다.
제자리에서 가만히 있어도 봄바람에 꽃향기가 실려오겠지만 성급한 마음에 우린 남쪽으로간다.
힘들고 먼 바다를 건너 땅끝마을에 도착한 봄을 맞으러.....
백두대간에서 뻗어내린 산맥은 한반도를 타고 내려오다 이곳 땅끝에서 바다를 건너기 위해 비상을 준비한다.
날개를 펼친 주작의 모습을 닮은 산
그곳에 도착한 봄을 맞으러 간다.
밤새 남쪽으로 달려 간단한 아침식사를 마치고 오소재를 들머리로 산으로 든다.
주작의 날개를 오르고 숨을 돌리려 뒤를 돌아보니 두륜산이 눈에 들어온다.
동창이 밝아오니 재너머 갈아 엎을 논밭이 눈앞에 펼쳐진다.
부지런한 농부덕에 논밭은 푸르른 청보리에 바다색을 닮아가고 있다.
주작의 날개뼈를 발췌하며 바다를 건너온 봄을 찾아본다.
깃털가득 봄이 내려 앉아 절로 탄성을 자아낸다.
주작의 뼈속까지 봄은 물들고 있다.
사람도 봄을 맞는다.
긴겨울은 가고 따듯한 봄을 맞은 인간은 가장높은곳에 서 지난 시간을 내려본다.
그래 너만 봄이냐
그래 다들봄이로구나.덩실덩실 어깨춤을 추어라.
주작의 아침은 분홍 저고리로 갈아입고 밤새달려온 서울서방님을 맞는 새댁처럼 새침하다.
치마도 연분홍빛
댕기도 분홍빛이다.
새댁이 맘에 들었는지 마실나온 개들(님)도 꼬리를 흔든다.
다들 집에두고온 마님들아 ~~
주작의 새벽 날개짓이 점점 더 힘차진다.
주작의 품안에 사람도 아늑한 둥지를 틀었다.
멀리 보이는 청보리의 초록색이 분홍저고리를 곱게 돋보인다.
날개위에 올라선 서울서방님들은 발아래 사방으로 펼쳐진 봄을 느낀다.
주작의 날개짓은 해가 높아질수록 거칠게 파득거린다.
연분홍저고리에 연두색치마가 보기좋다.
뼈속깊이 골구루 봄은 내려앉아 서울서방님들을 기쁘게한다.
앙칼지게 몸부림치다가도 서울서방님의 다독임에 부드러운 젖무덤도 살짝보여주며 교태를 부린다.
저멀리 부드러운 속살도 보이고 분홍저고리의 옷걸름을 느슨하게 풀어준다.
서울서방님을 새벽마다 기다렸던 관악암도 보인다.
이제 그만 까탈짓 말고 주안상이나 차려내오면 좋으련만...
마지막 앙탈짓이 귀엽다.
하늘에서 내려다보고 분홍주작이 아름다워 타고내려온 우주선도 보인다.
주작의 앙칼진 날개짓에 지쳐 서울서방님은 보드러운 가슴살을 뒤로하고 주작의 입술을 훔치려 머리로
손을 돌린다.
손맛도 좋았는데 떨어져 주작의 날개짓을 보니 아름답고 섹시하다.
주작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사랑스런 눈빛을 나눈다.
이제 서울서방님께 몸을 허락한 주작은 살포시 날개를 내려놓는다.
서울서방님과 주작의 사랑이야기는 저 파란 원고지에 녹아 봄이가고 다시 또다른 봄날에 전해질것이다.
산자고
봄이 되면
가장 먼저 이파리를 내미는 것 중에 하나로
색상이 다르긴 하지만 무릇과 산자고가 사촌같으져??
까치무릇이라고 부르기도 하잖아여
이파리나 꽃대가 힘이 없어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잘 쓰러지고 일어나지도 못하여
마음아프게 만드는 꽃입니다... 그럴려면 이뿌지나 말아야져??
산자고를 한방에선 광자고라 하며
해열. 해독. 항염작용.이뇨작용 등 약성이 있구여
약간의 독성이 있으니 법제해서 한약으로 쓰인답니다.
현호색